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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30 남도갯길 6000리 슬로길-청산도를 걷다 (112)


청산에 살으리랏다.
청산에 살으리랏다.

청산도는 전남 완도항에서 뱃길로 45분 떨어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보석 같은 섬이다.
바다, 하늘 그리고 섬의 산과 들이 모두 푸른 빛이 돌아 靑山島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유교사상이 강했던 청산도에서는 쌀농사를 중요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산비탈을 개간하여
온돌을 놓을 때처럼 판판한 돌을 구들장처럼 비탈밭에 놓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논농사를 짓는,
일명 구들장논을 많이 만들었고,필수적으로 집집마다 소를 기르게 되었다고 한다.


농사는 2모작을 하는데 벼농사가 끝나면 주로 보리나 마늘을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요즘에는 사람이 먹는 쌀보리 대신에 소에게 먹이기 위한 맥주보리를 심는단다.



아담한 포구를 품은 도락리 마을.
바닷일과 논농사를 병행하는 청산도 섬마을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느리게 느리게.
빨라서 좋은 게 있는가 하면 느려서 좋은 것이 있다.
삶은 역시 조금 헐겁고 느슨해야 행복해지는 법.

속도의 구속에서 벗어나 느림과 여유를 추구하는 '슬로시티(Slow city)'란 게 있다.
1999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에서 출발한, 글자 그대로 '빨리빨리'가 아닌 '만만디'를 지향하는 전 세계적인 캠페인인데,
우리나라는 2007년 10월 전남 신안군의 증도를 시작으로 완도군의 청산도, 담양의 창평면, 장흥의 유치면 그리고 경남 하동의 악양면등 5곳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느려터져 아름다운 땅,
슬로시티 청산도의 둘레길을 1박2일로 걸으면서 느림의 행복을 맛보기로 한다.


서편제 촬영셋트장에서 단체출정식.
느리게 느리게 청산도 섬을 1박2일동안 걸어서...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가 되면서 뭍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단다.
당리마을 뒷동산에 서편제 촬영 초가셋트를 새로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리 마을이 바라보이는 언덕위로 올라서면 그림 같은 이층집 '언덕위의 하얀집'이 보인다.
2006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봄의왈츠'가 촬영된 곳이다.

드라마 봄의왈츠의 촬영지가 해외에서는 오스트리아 크리스탈공원이 배경이 되었고, 국내에서는 유채꽃과 청보리밭,
돌담길이 아름다운 청산도가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화랑포 가는길.
화랑포(花浪浦)는 파도가 칠 때면 마치 꽃을 보는 듯 아름답다고 하여 생긴 지명이란다.
남해조망대로 불리는 화랑포는 날씨가 맑은날에는 남으로 여서도,추자도 제주도까지 볼수 있다고 한다.


화랑포에서 권덕리까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슬로길.
길옆으로 동백나무가 우거져 있고,경사도 완만하여 한가하게 걷기에 제격이다.


소나무숲을 지나는 바윗길에는 솔잎이 쌓여있어 발걸음이 푹신푹신.
오른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확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봄햇살에 밭일을 하고 있는 모습.
언덕아래 양지바른 곳에다 모종을 심는가 보다.



해안을 따라 산중턱으로 나 있는 소로에도 봄의 소식이 있다.
이름모를 꽃과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앞개해안가.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앞개마을 해안가의 바위틈에는 고동과 따개비,성게가 있고,
어찌 운 좋으면 해삼도 잡을수 있다.
땀도 식힐겸 신발을 벗고 본격 고동잡이에 나서 본다.

 

권덕리 마을.
저멀리 보이는 모퉁이가 우리가 걸어온 화랑포다.
낚시가 잘 된다는 권덕리에는 10여가구가 살고 있다.

 


권덕리마을 공동 우물.
청산도는 마을 어디를 가나 물이 좋아서 살기좋은 곳이라고 한다.



범바위.
멀리서 보면 마치 범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 같다고 하여 범바위라 부른단다.
철 성분이 많은 바위 내부에서 강력한 자기장이 발생해 거문도와 제주도를 오가는 선박의 나침판을 교란시켜 뱃길을 헤매게
만든다고 하는데, 몇 해 전 스펀지에서 이런 현상이 방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범바위는 하나의 바위가 아니라 여러개의 바위가 뭉쳐져 하나로 보인다.
범바위 주변에는 전망대를 설치하는 공사로 좋은 경치가 망가지고 있다.
그냥 자연그대로 두고 보면 더 좋으련만 누가 이런 발상을 했는지...



범바위에서 바라본 장기미해안 절경.
장기미로 가는 슬로길은 꼬불꼬불 산등성이로 이어져 마치 차마고도를 지나는것 같다.
슬로길 전체를 통틀어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최고의 백미라 한다.


동촌리 돌담길.
청산도 사람들에겐 돌은 문화인 동시에 삶 그 자체다.
척박하고 거친 돌섬을 일구며 걷어낸 돌로 담을 쌓고 밭을 둘렀다.
청산의 돌담은 흙을 쓰지 않고 돌로만 쌓은 강담이다.
돌담장 위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어 아예 집의 한쪽 벽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동촌마을 당산나무.
크다란 느티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으로 마을을 지키고 있다.

지리해수욕장.
청산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일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 가운데 하나다. 
폭 100m 에 길이 1km의 백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지리해수욕장의 뒷쪽에는 소나무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다.
수령 200년 이상된 노송 500여 그루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청산도의 관문 도청항 등대.
한쪽에는 빨간등대,반대편에는 하얀등대가 우뚝 솟아 있다.
바다에서 입항하는 배는 빨간등대쪽으로 ,
항구에서 출항하는 배는 하얀등대쪽으로 오라는 표시란다.


등대산책.
항구에서 연결된 방파제를 걸어 하얀등대까지 갈수 있다.
갈매기가 노니는 드넓은 바다와 항구뒤로 청산도의 전경을 볼수 있어 좋다.



항구와 등대와 방파제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이채로운 조화.
한폭의 그림이다.



도청항 어시장의 풍경.
전복은 양식이 주종이지만,소라와 가자미 등은 전부 자연산이란다.
즉석에서 회로 먹을수 있어 좋다.



돌담 늘어진 황톳길 따라

출렁이는 청보리 물결
푸른 해송 사이로 동백꽃 노래하는
서편제 구슬픈 가락 그 푸른섬 가고파라

맑은 햇살 놀다간 빛 고운 은모래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 새하얀 물새들 향연
푸른섬 청산도 금빛 날개 펼치리라 

돌담길 따라 푸르른 바람
봄의 왈츠 유채꽃 물결
구들장논 갯바위 낚시 파도에 씻긴 갯돌
남도인 문화 숨쉬는 그 푸른 섬 가고파라

그늘 짙은 노송 물결 은빛파도 출렁이면
곱게 물드는 노을진 바다 흩어진 섬들의 향연
푸른섬 청산도 찬란하게 빛나리라

찬란하게 빛나라. 
<유영애>



서울에서 오고가는 길이 너무 멀고 힘들었어도
넓푸른 보리밭과 드넓은 바다를 가슴에 한가득 품고가니
힘듦보다는 뿌듯함이 더 많은 것 같다.

슬로길 청산도여,
다음에 다시 올때까지 안~녕.
                                                                                                                         - by 오지코리아


Posted by 오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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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ndori 2010.03.31 2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멋진곳을 다녀오셨군요.
    오지코리아 가 동호회군요.
    제가 다녀온듯한 느낌입니다 ^^;

  3. 뽀글 2010.04.01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로우시티라~범바위에서 보는 정경이 정말 너무 아름답네요^^
    너무 좋아보여요^^

  4. bluepeachice 2010.04.01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의 왈츠을 보면서 촬영지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사진으로 다시봐도 너무 멋진곳이네요...

  5. Mr.번뜩맨 2010.04.01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초가에서 하룻밤 묵고 싶은생각이 들어요. ^ ^
    청산에 살어리랏다~

    마음비우고 청산으로 들어가보자~!ㅋㅋ바다도 보고 님도보고~

  6. 비바리 2010.04.01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풍경 보면서 내려왔는데.
    저기 싱싱한 해산물에 눈이 또그레레`~
    제가 갔드라면 아마 한박스 주문택배 시켜놓았을거에요
    워낙 좋아하는지라
    4월말.. 고향에 다녀올까 합니다..
    어머니와 저의 생일이 붙어서 있거든요..

  7. NavyCat 2010.04.01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담한 포구를 품은 도락리 마을에 대한 사진이 제일 훈훈합니다.
    주말에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대도 안가는 저에게 이런 대리만족을 주시니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업무중에 잠시 들러서 사진 구경해보는데 이렇게 스트레스가 풀리네요 ㅎ
    전라도라 찾아가긴 너무 멀군요 ㅎ
    사진 구경 잘하고 갑니다~

  8. 나가자 내 멋대로 2010.04.01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마지막 해삼물.. 먹고싶네요... 크 자연산..

  9. 클라리사~ 2010.04.02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 찔끔 ㅜ.ㅜ
    아름답고 아련한 풍경...

    (근데, '슬로길' 이런 이름, 누가 생각했을까...화나는 건 저뿐임?
    창의력이 없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 오지코리아 2010.04.02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청산도 풍경 보고 고향생각이 나셨나 봅니다.아름다운 우리땅의 모습들 자주는 못올리고 매주마다 하나씩 올립니다.멀리서 사진으로나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명칭은 처음에 번역해서 정할때 생각이 좀 짧았던것 같습니다.

  10. 꼬기뉨 2010.04.02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오지님...
    오늘도 귀한 사진 잘 보고갑니다.
    아주 맘이 포근해지는 포스팅이에요~ㅎ

  11. 하늘엔별 2010.04.02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청산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한 구석이 짠~ 해지는 것인지요?
    이게 바로 우리 정서인가 봅니다. ^^

    • 오지코리아 2010.04.02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골의 한가한 모습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나 봅니다.봄이라 온천지가 푸르고 ,도시처럼 바쁘게 설쳐야할 일도 없으니...벌써 주말이네요.주말 잘 보내세요^^

  12. 밋첼™ 2010.04.02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과 같은 곳이군요^^ 보는동안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저도 슬로길 이란 이름엔 살짝 미간이 찌푸려지네요... 시나브로 길 같은 이름이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날씨가 풀리고.. 둘째가 조금 자라면.. 이런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 오지코리아 2010.04.02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슬로길이란 이름이 아마도 전체적으로 통일되어 있는모양입니다.우리나라 다른 4곳도 마찬가지로 사용하는걸로 봐서는...처음 번역해서 명칭을 정할때 생각이 좀 짧았던것 같습니다..시나브로길..참 좋은데 말이죠...우리나라에도 가볼만한 곳은 많답니다.둘째가 좀 크면 한번 다녀오십시오.^^

  13. fotomovie 2010.04.02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편제 촬영했던 청산도군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잘 봤습니다.^^

  14. mark 2010.04.02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험준한 산행보다는 이런 오지탐험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것은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일가?

    • 오지코리아 2010.04.06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 일반적인 등산문화가 오로지 정상정복에 목적을 두고 오르기 때문에,자연과의 깊이있는 교감은 못 느끼게 되는 폐단이 있지요.
      루루라라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교감할수 있는 여행..지금의 오지코리아 여행방식이랍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수 있겠지만,현재까지는 많은분들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15. 스더맘 2010.04.08 0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지가 다른곳보다는 관광코스 같은 느낌이 다져진 길들을 통해 조금은 나지만
    그래도 자연을 아름다움을 가려지진 않아서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너무 잘 손질된 초가집이 꼭 그림 같아 교과서용같은 느낌 마져 들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머물고 싶어지네요^^

    • 오지코리아 2010.04.08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여기는 테마관광지로 바뀌고 있는곳이지요.초가집은 서편제 촬영셋트를 관광용으로 재현해 놓은곳이라 그림같이 단정한겁니다.

  16. 유아나 2010.04.14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사진을 보니 갑자기 아쉬움이 밀려드는 걸요.
    서편제의 그 롱테이크 샷으로 촬영했던 길, 푸른 보리밭,
    누구나 늘그막하게 꿈꾸는 이상향,청산도 이름 딱이네요^^

  17. mark 2010.04.21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멋지게 지내십니다. 부럽네요. :)

  18. Mickey Mouse Clubhouse Games 2012.01.31 0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생각과 좋은 방법으로 그것을 표현.

  19. how to become a reseller 2012.01.31 0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학생을위한 유용한 것입니다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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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Winx Club Games 2012.02.20 0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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